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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공지] [고려인동포지원] 연해주를 가다! ① 날짜 2023.08.09 09:53
글쓴이 샘복지재단 조회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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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 그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곳이 고향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곳은 조부모, 부모님의 고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당연히 고향이라 여겨 머나먼 곳에서 찾아와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샘복지재단은 올해 행안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우수리스크 고려인 동포를 돕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우수리스크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우리가 알기는 하였지만 다소 생소한 발해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의 전초기지로서 지금도 이상설 유허비, 최재형 고택과 같은 독립운동 활동과 자취가 새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샘복지재단은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민들레교실’을 운영하여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 시 한글 교재, 전통악기와 놀이도구, 각종 교육 물품을 지원하였습니다. 민들레교실에서는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우수리스크에도 불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K-food 만들기와 같은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보다 많이 춥고 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지역이라 멋진 방한복도 전해주었습니다.(방한복은 고려인동포들을 위해서 영원무역에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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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분주히 움직여 마트에서 밀가루, 쌀과 고기 등 식품을 구입하여 고려인 노인들을 방문하였습니다. 대부분 농촌에서 외로이 홀로 살아가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기에 후원자님의 사랑을 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찾아뵈었습니다. 직접 만나보니 우리말을 아는 분도 계시고, 더러는 우리말을 듣고 이해는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한국에서 어르신을 도와주시는 후원자님의 사랑을 전하러 왔다고 말씀드리고 준비한 식품을 드렸습니다.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함박웃음으로 기뻐하셨습니다. 정성스레 시골음식을 내놓는 고려인 어르신들을 뵈니 마음 깊은 곳에서 ‘동포애는 이런 것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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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려인분들을 만났지만 우수리스크, 아니 러시아가 고향인 분은 한 분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두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살다가 연해주로 오신 분들이거나 타지키스탄-우크라이나 등 계속 쫓겨 다니며 살다가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70대 김알라 할머니는 타지키스탄에서 태어나 살다가 20년 전에 오셨다고 합니다. 원래 두 아들이 있었지만… 하시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지금은 시 외곽에서 혼자 살고 계신데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왜 못 일어나시냐고 물으니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말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타지키스탄에서도 신앙생활을 하셨답니다. 그때도 한국에서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하신 일이 있었다고 당시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의료봉사팀이 와서 침도 놔준 일이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일어나기가 힘들어졌고, 침대에 누워 생활하신 지가 3년이 지났답니다. 병원에서는 고관절 골절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안 되는지 지금까지 꼼짝도 할 수 없어 화장실도 스스로 가지 못하여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다행히 국가에서 짬짬이 간병인을 보내주는데 그때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교회에 가야 하는데, 교회에 너무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다”고 거듭 말씀하시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바라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준비한 최소한의 식품을 전해드리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떠나기 전 김알라 할머니의 손을 굳게 잡고 기도해드렸습니다. 그렇게 원하시는 교회에 갈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간구하였습니다. 다시 뵐 수 있다면 부러진 골절이 단단하게 붙고 다리에 힘이 생겨 일어난 모습으로 그곳 교회에서 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도와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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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동포 지원 [전용계좌] 국민은행 547801-04-117897(예금주. 사단법인 샘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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