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또는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경기 때 상대했던 여러 ‘~스탄’ 국가 중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를 기억하시나요? 혹시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를 들어보셨는지요?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기만 한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영토와 인구, 낮은 소득의 빈곤국이지만 인근 중앙아시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러 올 정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관문국가입니다. 또한 구 소련시대에 강제이주 되어 척박한 땅에서 한민족의 뿌리를 지켜 온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샘복지재단은 지난해 키르기스스탄에서 KOICA 인큐베이팅 지역조사 사업을 통해 이곳에서의 섬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주목해서 보았던 키르기스스탄 보건의료 현실은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으로 의료시설 및 운영지원과 의료진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가에서 지원하는 무상 의료시스템은 유명무실한 상태였습니다. 산간지역에서 만난 지역주민은 “아프면 지역 클리닉에서 치료받을 수 없어 도시로 나가야하는데 무상의료라고 해도 의사에게 돈을 줘야 제대로 진료를 받고, 빨리 치료할 수 있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전한 말들이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서울시 국제개발협력 민관협력사업으로 선정되어 5월부터 12월까지 키르기스스탄 아동·청소년 구강건강증진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구강건강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달달한 음식과 석회가 포함된 지하수를 먹어 치아부식과 충치가 생긴 아이들은 평균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씩만 칫솔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치아가 아프면 뽑는 것이 치료’라고 생각하며 자라난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자녀들이 충치로 치통이 시작되면 썩은 이를 뽑도록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와 가정에서 칫솔질 교육과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의 구강건강과 생활의 큰 변화가 일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샘복지재단은 이번 서울시 국제개발협력 민관협력사업으로 현지 학교와 지역병원, 가정을 통해 아이들의 구강예방과 치료를 위한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작은 섬김의 씨앗이 키르기스스탄을 변화시키는 열매로 맺어지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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