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고 경칩을 넘겼으니 개구리 울음 소리도 들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맘때면 긴 겨울방학을 끝낸 학생들이 괜스레 설렘 반, 기대 반의 마음을 갖고 학교를 향해 올해의 첫 걸음을 떼곤 합니다.
보통 초,중,고를 거치면서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어떤 교사를 만나고, 어떤 친구를 사귀었는지, 어떻게 공부를 하였는지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현재의 북한 학생들은 다음세대의 주역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다음세대와 힘을 합해 남북의 화합과 통일, 한반도 평화와 전 세계를 위한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북 격차가 커져갈수록 다음세대들 간의 소통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과 결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남북의 다음세대들이 함께 만나고, 교류하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현재의 기성세대가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이에 남북의 하나됨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 북한동포들을 위해서 함께해 주시는 후원자님들과 북한 학생들의 삶을 알아보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여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북한의 새 학기는 언제일까?
3월에 입학하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4월 1일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됩니다. 북한 역시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에는 입학이 연기되었고, 작년에는 전면 등교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북한의 교육제도는 11년제였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우리와 같이 12년제로 변경되었습니다. 유치원 높은반 1년,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으로 구분하여 2014년부터 12년제를 시작하였습니다.
12년 동안 4명의 담임선생님과
우리는 초,중,고 모두 다른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한은 한 학교에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가 모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입학하면 졸업 때까지 한 학교를 다닙니다. 또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을 단계별로 지정된 교사가 졸업할 때까지 한 반을 계속 맡게 됩니다. 그래서 소학교 입학해서 만나는 담임교사가 졸업하는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담임교사를 하게 됩니다. 이는 학년마다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는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무상지원은 어디까지일까?
북한은 소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교복을 입고 다닙니다. 단체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전 지역 모든 교복 디자인이 다 똑같습니다. 게다가 무상으로 교복을 지원해 줍니다. 한때 경제난으로 무상공급을 중단하거나 간헐적으로 지원하였는데, 현재는 전부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교복 무상지원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와 비교해 보면 이 점은 우리네 학부모님들이 부러워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입학일에 맞추어 교복, 가방, 학용품을 주기 위해 각 공장들이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가 최근에 게재되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어두운 색상으로 획일화되었던 교복을 학생들의 연령과 심리적 특성에 맞게 색상과 디자인까지 새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북한동포들도 자녀를 향한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북한의 소학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