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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지] [특집] 사라진 까치의 설날 날짜 2021.02.10 09:50
글쓴이 샘복지재단 조회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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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노래하던 설날은 이제 코로나19로 멀리 떠나버렸습니다.
떨어져 지내던 부모형제, 친지를 만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혹자는 가족과 더 친밀해질 수 있게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가서 덕담을 나누며 맛난 설음식과 세뱃돈을 기대하는 설날을 더 그리워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우리는 떡국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먹고 TV나 영화를 보면서 쉴 수도 있지만 북한동포들은 이런 소소한 쉼과 먹거리도 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도 신정(1월 1일)을 쇠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서 구정인 설날이 부활하였습니다. 설에는 주위 어르신들게 인사를 드리러 다니기도 하고, 이웃 간에 음식이나 선물도 주고받습니다. 명절 놀이로 연날리기,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와 같은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설음식으로는 떡국보다 만둣국을 선호하고 기타 떡과 온반 등을 별식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귀성 행렬로 복잡한 우리네와는 다르게 북한에서는 지역간 이동이 쉽지 않고 여행증명서를 받기도 어려워서 타 지역의 가족, 친지를 만나러 가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설은 가장 큰 명절로 남에서도 북에서도 중요하고 기대하는 날이지만 올해 설은 북한동포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꽁꽁 닫아놓은 지 벌써 수개월이 지났고 그로 인해 식량난은 가중하고 있습니다. 무역도,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인 북중무역이 거의 다 중단된 상태라 생필품, 의약품들도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추운 날씨에 땔거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늘 부족한 식량사정으로 인해 넉넉한 마음으로 설음식을 만드는 것도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명절이 더욱 괴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비록 연세가 많이 드신 실향민이 아니더라도 설날에 북한동포를 위해 긍휼한 마음을 품는 것은 필요합니다.

올해 설은 남이나 북이나 조용하게 지내야 할 테지만 남북이 함께 설을 보내며 정을 나누게 되리라는 믿음만큼은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02세가 되신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북한 동포를 위해서 기도드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 많은 사람이 지금 버림받고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자유가 있고 사랑이 있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교회가 앞으로 앞장서야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사회 질서가 무너진 건 정치 책임보다 우리 책임이라는 부끄러움도 느끼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21년 설날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북한동포들에 대한 중보로 주님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요? 남과 북, 한반도에 다시 까치 울음소리 가득한 복된 설날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글. 샘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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